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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프로비던스 우버 후기

by ifnotnow82 2022. 7. 1.

미국은 참 미국 스럽다.

유학을 위해 한국에서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로 이동을 해야 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LA공항으로 그리고 LA에서 다시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여정에서 가장 우려스러웠던 것은 미국 LA공항으로 들어갈 때의 '미국입국심사'였다.

하지만 웬걸? 미국 입국심사는 거의 5분도 걸리지 않고 마무리되었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바로 최종목적지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수화물이 지연도착한 것이다. LA 공항에서 델타항공으로 환승하여, 보스턴 로건공항에 잘 도착한 나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문자와 이메일을 받았다.

"We are sorry, your bag did not arrive as intended. Please visit delta.com/trackbag or go to the Delta Baggage Service Office for assistance" from 404-609-1671

공항 도착하자마자 날라온 문자메시지

 

청천벽력이었다. 어쩐지.. 이렇게 무사히 미국에 들어올 리가 없지


문자에 설명된 사이트에 접속해 봤지만 별 내용이 없었고 나는 보스턴 공항 1층에 있는 Delta Baggage Service Office로 달려갔다. 거기에 가니 나 같은 사람들이 한 10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20분쯤 지나 내 차례가 와서 문자내용을 보여주었더니, 하는 말이..

"You guys have two options. The first one is you have to wait until your baggage arrives about 3 hours later. Or the second one is we gonna deliver your stuff"

절망적인 이메일




그래서 당연히 두 번째 옵션을 선택했는데.. 문제는 배달을 위해서는 미국집주소와 미국 핸드폰번호가 필수였다는 것. 미국 집주소는 있었지만.. 이제 막 도착했는데.. 우리에게 핸드폰 번호가 있을 리가 만무.. 하는 수없이 우리는 3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3시간이 아닌 4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나는 우리 짐을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이미 새벽 2시가 넘은 상황. 무조건 택시 타자!


우리는 대중교통은 개뿔. 녹초가 되어서 무조건 택시 타고 가자고 결심했다. 리프트(Lyft)와 우버(Uber)를 앱을 켜고 동시에 가격을 비교해 보았더니 우버가 $30-40 이상 저렴하게 떴다. 우리의 목적지는 프로비던스 Providence 근교의 포투켓 Pawtucket 이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최종금액은 $153.18 (한화 약 199,134원), 이동예상시간은 약 55분이었다.

역시나 흑인 운전사가 왔고, 조금 어색했지만 그는 과묵하게(정말 거의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운전만 했다. 우리 짐은 실로 어마무시했는데.. 이민가방 1개, 대형캐리어 2개, 중형캐리어 1개, 고양이 가방 1개, 내 백팩 1개, 와이프 토트백 1개였다. 우버차량은 '도요타 하리랜더 하이브리드 Toyota Highlander Hybrid' 차량이었고, 너끈히 모두 실을 수 있었다.

 



우버기사는 아무 말 없이 무지하게 밟아대며 예정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숙소에 도착했고, 나는 안전하고 신속하게 온 것에 감사하며 팁으로 약 15%인 $22.78를 우버를 통해 주고 마무리했다. 그리하여 보스턴 로건공항에서 프로비던스 숙소까지 총 $175.96 (한화 228,738원, 환율 1300원)에 이동했다.

정말 아마 무시한 택시요금이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왜냐고? 나랑 와이프 그리고 우리 고양이, 그리고 수많은 가방들까지 모두 무사히 45분 만에 집 앞까지 왔으니.. 너무 녹초가 되었는데.. 무탈히 왔으니 그것으로 만족했다. (무엇보다 우리 냥이는 무려 20시간이 넘도록 물도 밥도 안 먹고, 오줌도 똥도 못 누고.. 거의 탈진해 있었다ㅠㅜ)

어마무시한 택시비지만 만족

 

물론 보스턴에서 프로비던스까지 이동하는 선택지는 많다.

저렴한 버스도 무지 많고, 암트랙으로 기차로 와도 좋다. 하지만 짐이 우리처럼 무지하게 많다면.. 그리고 비용에 여유가 있다면 혹은 2명 이상이 이동해야 한다면.. 나는 걱정 없이 편한 택시를 타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항에서 짐을 기다리는 동안.. 에잇 그냥 차량을 렌트해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hertz를 찾아보니 소형차가 하루 렌트비가 $ 220가 넘어서 포기했다.. 분명 거기에 세금에다가 보험에다가 기름도 포함하면 훨씬 넘칠 터. 그리고 운전도해야 하고 주차도 해야 하고.. 그래서 우버를 선택했는데 만족한다.

이제 평온을 되찾은 우리 냥이.


프로비던스는 로드아일랜드의 주도이기도 하지만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리즈디) RISD(Rhode Island Schoo of Design), 존슨 앤 웨일스 대학교 Johnson & Wales University, 로드아일랜드 컬리지 Rhode Island College 등 유명한 대학들이 중심이 된 작은 도시다. 많은 유학생들로 인해 도시가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특히 한국에서 이곳으로 처음 오는 사람들이 이 포스팅을 보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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