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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의 망언, '박원순이 몹쓸 사람이었나?'

by ifnotnow82 2021. 3. 23.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페이스북에 글 올린 임종석

 

다음은 3월 23일 오전에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망언이 이슈다. 그는 한때 함께 일했던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박원순이 시장으로서 이룬 업적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것들에 대한 본인의 감성을 풀어놓는 글을 업로드하였다.

출처. 임종석 페이스북 화면

임종석이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 '속도를 늦추면 사람이 보입니다.' 인사동을 걸을 때 연대 앞과 연남동을 지날 때 널직해진 덕수궁 앞 인도를 지나 서울 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 완전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와 여기저기 숨쉬는 마을 공동체, 그리고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을 느낀다.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솦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달랐다. '당신이 말하는 그의 업적들은 모두 서울시민들의 혈세가 무모하게 사용되었었으며, 대부분은 실효성이 별로 없는 보여주기식 업적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으면, 어떤 이는 '박원순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죄를 회피하는 자살을 선택함으로써, 서울시민의 혈세 500억원을 들여 다시 보궐선거를 치르게 만들었다. 당신이 쓴 글은 그저 당신 기억속에 있는 편향된 옛것에 대한 자위일뿐'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임종석은 박원순하고 인연이 깊다.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선거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지냈으며, 2014-2015년에는 서울시의 정무부시장으로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가 언급한 박원순의 업적들은 그가 박원순과 함께 했을때 만든것으로 '자화자찬'을 한 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한 조잡한 것들은 집어치우고서라도, 이 잡스러운 글을 읽게될.. 박원순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마음은 지금 어떨까? 이것이 민주당이 원하는 '성인지'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당의 노선일까?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왜 일어난 것인지, 우리가 왜 이 어려운 시기에 서울시민의 세금 500억원을 들여 이 소모적인 선거를 다시 해야하는지를 되새겨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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